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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끄적끄적

호주 스시집 아르바이트

by 긍정중 2023.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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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버른에 도착했다. 다행스럽게도 필리핀에서 같이 어학연수를 했었던 친구가 마중을 나왔다.

그렇게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 주에 내야 할 방값을 내기 위해서 무슨 일이든 해야만 했다. 아차! 일을 하려면 핸드폰은 필수였다. 마침 ANZ은행에서 마이너스 통장 500불까지 된다는 것을 우연히 알아버렸다. 죽으라는 법은 없다! 멜버른행 결제를 하고 보니 100불 정도 남아있었고 그 돈으로 제일 싼 2g 핸드폰을 45달러에 구매했다.

마침 친구가 일하는 홍콩사장이 운영하는 초밥집에 면접을 보게 되었다. 버스비 기차비도 아까워서 1시간 되는 거리를 걸어갔었다. 다음 날 9시부터 출근하라고 했다.

기쁜 마음으로 집에 돌아와서 라면을 끓여 먹고 다음 날 출근하기 위해서 또 걸었다. 내가 일하는 곳은 테이커웨이 샵이었는데 한국여자매니저, 중국인 아저씨, 중국학생, 그리고 나 이렇게 되었다.

매니저님이 김밥 같은 스시를 말라고 한다. 한 번도 말아본 적이 없는데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나를 불러서 뭐 한 거냐면서 똑바로 하라고 핀잔을 준다.

첫 출근인데 들들 볶이면서 나는 얼굴이 씨뻘게져서 폭발하기 일보직전이었다. 여유가 없으니 닥치고 하자라는 마인드로 버티지만 한 번 더 나를 불러 세워서 땍땍거린다. 3시까지 근무인데 2시가 되어서 터져버렸다. 그렇게 말다툼을 10분 정도 하다가 손님이 들어와서 멈췄다.

오늘 일한건 받아가야 하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3시가 되고 다시 나에게 말을 걸었다. 오늘 하루 일당을 건네면서 자기가 좀 심했던 거 같다면서 미안하다고 앞으로 잘해보자고 한다.

당황하는나였지만 그래도 돈을 벌기 위해 선택의 길이 없었다. 다음날 부터는 수그리고 들어가야 하고 또 이런 상황이 벌어질 것 같았지만 알겠다고 하고 첫 퇴근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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