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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 장애인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는 영화를 보고 싶었나 보다. 교회 단톡방에 영화 보러 가실 분이라고 물어봤는데 전부 약속 및 거절이었다. 나는 무응답 하다가 만나서 함께하자고 얘기했다.
교회는 강남역 근처였는데 친구는 휠체어를 타고 다니면서 내가 옆에서 동행했다. 강남역에 횡단보도가 없었다. 바로 지하도로 편하게 들어갈 수 있는 나였지만 그 친구는 엘리베이터를 찾아야만 했다. 이렇게 불편할 수가..
그렇게 극장에 도착하고 영화티켓을 미리 예매했다면서 감사하다고 했다. 영화를 보기 전에 화장실에 들어가려고 하니 이런 휠체어가 들어가지가 않는다. 영화시간은 다가오고 나는 다른 빌딩 건물의 넓은 화장실을 찾아 나섰고 그렇게 찾고 나니 영화는 벌써 시작해 버렸다.
포기할 수 없다, 영화 다음 타임껄로 다시 보자! 그렇게 다음영화를 보고 나왔다. 지금은 그때 그 영화가 무슨 영화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다시 각자 집으로 가기 위해 지하철로 향한다. 강남역 수많은 인파 속에서 길을 만들어 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친구가 말했다. 형 이렇게 사람 많은 곳에 처음 와봐요.
일요일 저녁 집도 멀고 내일 출근 현타와 함께 순간 누군가에게는 이런 평범한 일상들이 특별할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에 피곤한 마음도 사라졌다. 그렇게 지하철에서 각자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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